천주교 안동교구 봉안 경당
주님,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

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,
우리는 순례자입니다. 배가 항해의 여정에 목적지 항구를 향하듯이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순례여정을 마치면 종착지인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에 이르고자 합니다. 이 지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주님대전에 나가가게 될 때 주님께서 “모두 나에게 오너라.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.”라고 하시며 우리를 당신 품안에 안아 주신다면 얼마나 큰 행복이겠습니까?
우리 교구는 봉안 경당을 새로이 마련하였습니다. 주님의 부르심으로 우리 곁을 떠나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는 문을 들어선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자매, 친지들이 “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.”(요한11,25)라는 예수님 말씀 안에서 육신의 부활의 그 날을 편안함 안에서 기다리도록 해 드리고자 함입니다. 이 경당의 의미는 장례 때 고인을 모시는 무덤을 축복하는 우리 교회의 ‘무덤 축복 기도’에 잘 들어 있습니다.
+하느님, 세상을 떠난 이들을 평안히 쉬게 하시니 이 무덤에 + 강복하시고 주님의 거룩한 천사들을 보내시어 지켜주소서. 주님께서는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셨던 그리스도를 부활하게 하셨으니 이 무덤에 묻히는 교우도 부활하게 하시어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.
그러기에 이곳은 ‘안식의 집’입니다. 천사들의 호위 속에 부활의 그 날을 기다리는 이들이 안치되어 편안히 계시는 곳입니다.
이곳은 또한 ‘희망의 집’입니다. 예수님께서 부활의 희망을 안고 묻히셨던 예루살렘의 예수님 무덤 경당처럼 이곳에 안치되시는 분들은 예수님과 같은 부활 희망을 갖고 그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 집입니다.
그리고 이 곳은 ‘기도의 집’입니다. 우리의 형제, 자매, 친지들의 영원한 안식을 간절히 청하는 교회의 기도가 언제나 울려 퍼지는 집입니다. 장례식의 고별식 때 바치는 천상을 향한 길 여정에 성인 성녀들께서 함께 해 주시고 또한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는 우리 교회의 기도가 언제나 바쳐집니다.
하늘의 성인들이여, 오소서. 주님의 천사들이여 마주 오소서. 이 교우를 받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앞에 바치소서. 이 교우를 부르신 그리스도님, 이 교우를 받아들이소서. 천사들이여, 이 교우를 아브라함 품 안으로 데려가소서. 이 교우를 받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앞에 바치소서.
“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.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.”(요한14,1)
주님 사랑 안에서 함께하는 교형자매 여러분,
우리 곁을 떠나 천국으로의 길을 나선 사랑하는 우리의 가족, 친지, 형제자매들을 이 경당에 모시어 그분들이 평안히 쉬시며 하느님의 자비로우심 안에서 육신의 부활과 끝없는 기쁨과 안식이 있는 ‘하느님의 옥좌에 희망의 닻’을 내리는 그 날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시다. 이 경당에서 이러한 염원을 담아 바치는 교회의 미사와 기도에 언제나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.
주님,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.
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. 아멘.